오늘 한국 사법의 시계는 역사적인 판결 하나를 더했다. 서울고등법원이 김건희 전 대통령 배우자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공동정범을 인정하며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같은 시각, 지구 반대편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국이 이란 봉쇄를 정면으로 겨냥한 통행료 전면 제재 경고를 발령했고, 국내 증시는 이 모든 불확실성을 뚫고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역설적인 하루를 맞이하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1심의 징역 1년 8개월에서 대폭 가중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서 1심 무죄 부분이 유죄로 뒤집혔고, 통일교 금품수수 혐의도 전부 유죄가 됐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5-2부(부장판사 신종오)는 4월 28일 김건희 씨에게 징역 4년, 벌금 5,000만 원, 추징금 2,094만 원을 선고하고 6,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몰수했다. 재판부는 김 씨가 2010년 블랙펄인베스트 측에 20억 원짜리 증권계좌를 제공해 시세조종에 기능적으로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통일교 샤넬백 수수도 전부 유죄, 명태균 여론조사 정치자금법 위반은 1심과 동일하게 무죄를 유지했다. 김 씨 측은 즉각 대법원 상고를 예고했다.
2020년 처음 고발된 이후 불기소 처분과 재수사를 거쳐 6년 만에 나온 첫 유죄 판결이다. 1심(2026년 1심 선고, 징역 1년 8개월 집행유예)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일부를 무죄로 봤던 판단이 항소심에서 전면 뒤집혔다. 재판부는 "거액 자금을 제공하고 계좌를 위탁해 시세조종에 사용하도록 했으며 수익을 분배받기로 한 점 등을 종합하면 기능적 행위지배를 통해 범행에 가담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공소시효 판단도 달라졌다. 1심은 시기별로 나눠 일부가 공소시효를 넘겼다고 봤지만, 2심은 "단일하고 계속된 범행으로 포괄해 하나의 죄가 성립한다"며 2012년 12월 범행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공소시효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통정매매 89회·가장매매 5회 등 3,085회 이상의 시세조종성 주문이 유죄의 범위에 포함됐다.
통일교 금품수수와 관련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전 받은 첫 번째 샤넬백(802만 원 상당)에 대해서도 "묵시적 청탁을 인지한 채 수수했다"며 1심 무죄를 뒤집었다. 재판부는 "건진법사라는 별도 전달 창구가 있는 상황에서 명시적 청탁이 없었던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선고 직후 김 씨 측 변호인단은 대법원 상고 방침을 즉각 표명했다.
| 혐의 | 1심 | 2심 |
|---|---|---|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 일부 무죄 | 유죄 (공동정범) |
| 통일교 샤넬백 수수 | 일부 무죄 | 전부 유죄 |
| 명태균 여론조사 정치자금법 | 무죄 | 무죄 유지 |
| 최종 선고형 | 징역 1년 8개월 | 징역 4년 / 벌금 5천만 원 |
이 판결이 갖는 의미는 형량 수치를 훨씬 넘어선다.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 얼룩졌던 6년 전 불기소 처분이 결국 법원에 의해 뒤집혔다는 사실은, 한국 사법의 독립성과 검찰 수사의 신뢰도에 동시에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대법원 상고가 예정된 만큼 최종 확정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이 사건은 6·3 지방선거를 30일 앞두고 여야 모두의 정치 계산을 뒤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집권 여당이 이 판결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구도의 색채가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지급하는 행위에 대해 미국인·비미국인·외국 금융기관을 모두 포함하는 전방위 제재를 경고했다. 같은 시각 일본 초대형 유조선이 이란전 이후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왔다.
OFAC은 호르무즈 통행료 지급이 현금·가상자산·상계·비공식 스와프·현물·자선 기부 명목 우회까지 모든 형태에 걸쳐 금지된다고 명시했다. 특히 외국 금융기관도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위반 시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이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 원유의 약 90%를 구매하는 중국 산둥성 민간 정유소(티팟 정유소)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한편 일본 이데미쓰마루호(원유 200만 배럴 탑재)가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해협을 통과하며 봉쇄 이후 첫 원유 유조선 탈출 사례가 됐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전략을 경제적으로 완전히 고사시키려는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OFAC 경고는 사실상 전 세계 해운사들에게 이란 통행료를 낼 경우 미국 금융망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이다. 이란이 봉쇄의 대가로 통행료를 징수하려 했던 수익 모델이 미국의 제재망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도가 됐다.
일본 유조선의 해협 통과는 서로 다른 맥락에서 주목을 받는다. 일본 정부는 이란과의 외교 협상 결과로 통행료 없이 통과했다고 밝혔고, 주일 이란대사관은 1953년 닛쇼마루호 사건을 언급하며 역사적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이데미쓰마루호는 봉쇄 시작 62일 만에 처음으로 호르무즈를 빠져나온 원유 탑재 초대형 유조선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늘(5월 4일) '프로젝트 프리덤' 가동, 통행료 제재 경고 강화, 중국 티팟 정유소 제재를 동시에 진행하며 이란을 사면초가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이란이 협상 테이블을 선택할지, 강경 저항을 선택할지에 따라 향후 수일이 중동 위기의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이다.
| 대상 | 금지 행위 | 제재 수위 |
|---|---|---|
| 미국인·미국 법인 | 이란 통행료 지급 전면 | 1차 제재 |
| 외국 해운사·금융사 | 통행료 납부 연계 거래 | 2차 제재 가능 |
| 중국 티팟 정유소 | 이란 원유 구매 (수출의 90%) | 제재 지정 |
미국의 통행료 제재 경고는 한국 기업들에도 직접적인 위협이다. 한국은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70%에 달하며, 수십 척의 한국 선박이 여전히 해협에 억류돼 있다. 이란과의 거래를 통해 선박을 빼내려 할 경우 미국의 2차 제재에 걸릴 수 있다는 딜레마가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이 '통행료 없는 외교 협상'으로 유조선을 빼낸 선례는 주목할 만하다. 한국 정부도 유사한 외교 채널을 적극 활용해야 할 시점이다.
일본 정유사 이데미쓰 고산 소유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이데미쓰마루호가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약 62일 만에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통행료 없이 외교 협상으로 통과했다는 점이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이데미쓰마루호는 4월 28일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이란이 지정한 '안전 항로'(게슘섬·라라크섬 인근)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원유를 탑재한 초대형 유조선이 이란전 이후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통행료를 내지 않았다고 밝히며 "일본 정부가 협상한 결과"라고만 언급했다. 이 선박은 5월 중순쯤 일본 나고야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데미쓰마루호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시작되기 3일 전인 2월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에 진입했다가, 이후 봉쇄가 시작되며 62일간 발이 묶였다. 이란 당국이 공지한 이른바 '안전 항로'를 따라 운항했으며,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통행료 지급 여부에 대해서는 이란 측도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다.
주일 이란대사관은 SNS에 1953년 닛쇼마루호 사건을 언급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당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이란의 석유를 비밀리에 수입하기 위해 일본이 투입했던 선박도 이데미쓰 고산 소유였다. 이란은 이번 통과를 일-이란 역사적 우호 관계의 연장선상에 놓으며 외교적 의미를 부각했다.
해운·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는 "일본 정유소가 전적으로 소유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했다"며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UAE LNG 운반선 1척이 추가로 통과한 것 외에는 여전히 대부분의 선박이 봉쇄 상태에 묶여 있어, 이번 사례가 전면 개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본의 성공이 한국에 던지는 메시지는 뚜렷하다. 미국의 군사력에 기대는 '프로젝트 프리덤' 방식과는 다른, 조용한 외교 협상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고 국내 주요 에너지 기업들도 해협에 선박을 두고 있다. 일본 모델이 재현 가능한지, 이란이 특정 국가에만 선택적으로 통과를 허용하는 방식의 지정학적 게임을 벌이는 것인지 외교부의 정밀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5월 4~1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개헌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6·3 지방선거와 동시 국민투표를 위해서는 10일 이내 가결이 필수며, 국민의힘에서 최소 9명의 이탈표가 필요하다.
이번 개헌안은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부마항쟁 정신 수록, 국회의 '계엄해제요구권'을 '계엄해제권'으로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재적의원 295명 중 3분의 2인 197명의 찬성이 필요하며, 범여권 합산 188석으로 국민의힘에서 최소 9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김용태·조경태 의원이 개헌에 호의적 입장을 밝혔으며, 유승민 국회의장은 106명 의원에게 손편지를 보내며 설득 중이다. 오늘(5월 4일)은 또한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의 사직 법정 마감일이기도 하다.
이번 개헌안은 2025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헌법 수준에서 제도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조치가 핵심이다. '계엄해제요구권'을 '계엄해제권'으로 바꾸는 단 두 글자의 변화이지만, 이는 국회가 대통령의 계엄을 사실상 즉각 무효화할 수 있는 강제적 권한을 갖는다는 의미다. 5·18과 부마항쟁을 헌법 전문에 명기하는 것은 항쟁의 역사적 정통성을 헌법적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조치다.
국민의힘은 개헌 내용에는 동의하면서도 지방선거와의 동시 추진에 반대한다는 '선거 개헌 반대' 논리를 유지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이후 별도 개헌 논의를 촉구하는 입장이지만, 당내 일부 의원들은 개헌 내용의 정당성을 인정하며 이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주가 개헌의 타이밍을 결정하는 마지막 기회다.
개헌안이 이번 주 처리되지 않으면 지방선거 이후로 논의가 밀리며 사실상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대통령이 '1호 과제'로 공약한 개헌이 첫 고비에서 좌초할 경우 정부의 국정 동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건희 2심 판결이 오늘 헤드라인을 장악한 상황에서, 개헌 논의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두 사건은 연결돼 있다. 계엄 강화 개헌안의 배경이 된 사건이 바로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이고, 그의 배우자에 대한 판결이 오늘 나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맥락에서 9명의 이탈표가 흘러나올 조건이 어느 때보다 무르익었을 수 있다. 이번 주 국회 표결은 단순한 헌법 조문 수정이 아니라 탄핵 이후 한국 정치의 방향타를 고정하는 작업이다.
중동전쟁·관세 압박의 이중 충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실적 회복과 '어닝 서프라이즈'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코스피는 6,7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6,000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닥도 25년 만에 1,200선 위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은 1,474원대로 하락하며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 3곳 중 1곳이 시장 예상치를 1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업황 회복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중동전쟁의 협상과 충돌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에 대해 '전쟁 면역력'이 형성됐다고 평가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위원은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이 4월 FOMC 결과와 미국 M7 빅테크 및 국내 주도주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기업 실적과 통화정책 기대감이 시장을 주도하는 국면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기반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이 확대되며 실적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 상방 리스크로 꼽힌다.
한편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와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검토를 진행 중이며, 부동산 시장에서도 세제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 에너지 위기로 피해를 입은 해운업에 대한 정부의 긴급 지원 방안도 논의 중이다.
| 지수 | 수준 | 상태 |
|---|---|---|
| 코스피 | 6,700+ 돌파 | 신고가 |
| 코스닥 | 1,200+ 돌파 | 25년 만 |
| 국내 시가총액 | 6,000조+ 원 | 사상 최초 |
| 원·달러 환율 | 1,474원대 | 하락 (원화 강세) |
시총 6천조 돌파는 한국 자본시장이 새로운 레벨에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이란 전쟁과 관세 압박이라는 외부 충격에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를 압도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그러나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로 에너지 비용 상승이 제조업 원가에 본격 반영될 2분기가 진짜 시험대다. 미국 OFAC의 통행료 제재 경고가 한국 해운사·에너지 기업에 미칠 영향, 그리고 이번 주 FOMC 결과가 겹치는 이번 주는 증시의 '면역력'이 지속될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 # | Section | Headline | Impa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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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 Society | 김건희 2심 징역 4년 — 도이치 주가조작 공동정범 인정, 1심 무죄 뒤집혀 | HIGH |
| 02 | International | 미국 호르무즈 통행료 제재 경고 — 국적 불문, 외국 금융사도 2차 제재 가능 | HIGH |
| 03 | International | 일본 유조선 이란전 이후 첫 호르무즈 해협 통과 — 외교 협상으로 통행료 없이 | HIGH |
| 04 | Politics | 개헌 국민투표 이번 주 국회 표결 분수령 — 국민의힘 9명 이탈표 관건 | HIGH |
| 05 | Economy | 코스피 6,700 돌파·시총 6천조 원 — 반도체 실적에 전쟁 면역력 형성 | MID |